인류의 역사를 훑다보면
인간이 타 생물체와 다른 점은
개체수 유지, 번식, 생존, 환경적응과 같은
가장 원초적인 생물학적 행위들을
보다 고차원적 행위로 납득가능하도록
그럴듯하게 포장할 줄 안다는 차이 밖에 없음을 알게된다.
그것이 종교든, 이데올로기든, 민족이든, 석유든간에.
레밍떼거리가 과도하게 개체가 늘어나면
스스로 줄지어 절벽에서 뛰어내리듯
과도한 평화기가 지속되면 인간은 전쟁을 통한
개체감소를 실시한다.
콘라트 로렌츠의 『공격성에 관하여』의 일부분을
인용해보자.
"만일 정상적으로 공격성을 배출시키는 자극이 상당기간동안
나타나지 못하면 유기체는 전적으로 일반적인 불안정상태에
떨어지며 결핍된 자극을 적극적으로 찾게된다."
에로스 못지않게 타나토스 또한 종족의 미래를 위한 적절한
개체수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생산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즉, 생물학적인 본능이 먼저이고 명분은 나중이다.
이타주의나 희생정신도 마찬가지인데,
개체군 전체가 위기에 처했을때 소수의 자발적 희생자가
나서서 개체군 전체의 몰락을 막는다는 의미에서
개인으로서는 손해지만 분명 개체군에게는 이득이 된다.
특히 이러한 자발적 희생정신이 군중 속에서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볼때, 각기 개인은 물리적으로 따로 떨어져있지만
그것이 군중을 이루게 될때,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와 같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애초에 인간의 육체가 생명사 초기의 단세포생물들이
살아남기위하여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단단하게 응집한
일종의 전함인 것처럼,
군중 속에서 인간은 핏줄이 되고 장기가 되며 혹은
백혈구처럼 자신을 희생해 침입한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인류역사의 패턴을 좀더 깊이있게 이해하기위해선
생물학적 지식이 동원되어야 할 듯하다.
특히 우리 체내의 세포 속에서 세포와 공생하는
박테리아, 미토콘드리아에 대해서.
KH's essay no.XIV/ 200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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